아직 한겨울인 국내 주택건설시장, 봄을 예고하는 반가운 지수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분양이 줄고, 건설경기실사지수도 나아지는 것인데, 완전한 호전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수지수는 72.3이었습니다.
2월의 50에 비해 22.3포인트나 뛴 것으로, 건설경기실사지수가 70이 넘기는 13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이홍열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의 SOC 예산과 공공기관의 SOC 투자규모가 11조 이상, 전년 대비 급증했습니다. 보통 공공 발주가 활성화되면 2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체감경기가 올라가는데 연초부터 공공 발주가 활성화됐기 때문에 3월부터 체감경기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공사물량지수가 2월보다 15포인트 상승한 80을 기록했고, SOC 대부분을 차지하는 토목물량지수는 14포인트 오른 98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비해 민간주택물량지수는 47로 여전히 50을 밑돌았습니다.
하지만, 2월보다 11.5포인트 상승한 것은 희망적이었습니다.
건설경기실사지수를 비롯해 조심스럽게 주택건설시장의 호전을 점쳐볼 수 있는 지표들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2만 7천여 가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경기도 내 미분양.
올 들어서는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밖에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5개월 만에 3.3㎡당 3천만 원을 회복한 것.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의 경매 매각가율이 3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것도 시장에서는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금융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 올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등, 일부 주택건설시장의 개선된 지표를 완전한 '청신호'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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