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은 녹색성장주의 무대였습니다.
몇 달 사이 4배까지 오른 종목들도 있는데요.
이 같이 주가가 급등하면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들려야 하는데, 시장에서는 더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왜 그런지 최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녹색성장주 중 하나인 발광다이오드 LED 관련주로 부각됐던 서울반도체 주가입니다.
올해 8천8백 원대로 시작했던 주가는 8일 현재 3만 1천8백 원으로 석 달여 동안 3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원자력 관련주인 비에이치아이는 4천8백 원에서 2만 3천 원으로 순식간에 4배가 올랐습니다.
태양광과 바이오주 등 다른 녹색성장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주가가 이렇게 많이 올랐음에도 시장에서는 녹색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높습니다.
우리 정부가 2012년까지 녹색 뉴딜사업에 50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데다, 미국 정부도 친환경산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녹색 시장 자체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종선 / 현대증권 기술정보팀장
- "산업 패러다임 변화이거든요. 환경과 에너지의 큰 패러다임 변화 안에서 녹색성장이란 말이 나왔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큰 추세입니다."
올해 내내 코스닥 녹색성장주는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학균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코스닥 테마주의 경우 테마를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에 의해 주가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색성장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닥 테마주 시세는 올해 내내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테마'에 현혹된 묻지마 투자는 안된다고 당부합니다.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이 어느 정도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종선 / 현대증권 기술정보팀장
- "옥석 가리기가 진행됩니다. 실적이 안 좋은 기업은 조정을 받고, 1분기 실적이 양호한 기업이나 하반기에 안정된 수익처 갖는 기업 주가는 오를 것입니다."
무늬만 녹색성장주인 기업은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을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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