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IT업종의 비중을 줄이던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다시 IT업종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조정을 받았던 IT주들의 주가가 다시 살아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5월 첫째주,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천200억 원 이상의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IT업체들의 실적 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차익실현에 나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주에는 순매수로 돌아서 500억 원 이상 사들였습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삼성전자였습니다.
IT업체들이 환율 하락이란 악재를 딛고 실적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신영증권 연구원
- "환율이 내려가면서 한국 IT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실적이 좋아지는 걸로 알려졌고, (그래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분기에 7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IT주들은 조정 기간을 거치며 비싼 주가에 대한 부담을 털어냈다는 점도 매수세를 불러들이는 원인입니다.
▶ 인터뷰 : 정승재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3월 이후에 IT 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 얘기는 곧 가격 부담을 해소해나가고 있다는 얘기인데…. 가격 부담을 최근에 많이 해소한 만큼 향후 올라갈 수 있는 에너지를 비축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가격과 실적의 매력이 모두 커지고 있는 IT주에 계속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다면 IT주가 다시 한번 주도주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외국인이 매수에 나섰다고 해서 IT업종에 대해 투자할 시기가 당장 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IT주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조정을 거친 뒤 매수에 나서도 늦지않다는 조언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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