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하반기 계열분리를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SKC 최신원 회장은 지분을 늘리고 있고, SK C&C가 다음 달 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계열사 간 자금 이동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SK그룹은 창업주 최종건 회장이 동생에게 회사를 물려주면서 현재 그 장남인 최태원 씨가 SK홀딩스 회장을 맡고 있으며, 창업주의 장남인 최신원 씨는 현재 SKC 회장으로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언젠가는 사촌지간에 그룹분리를 할 것이란 관측을 해왔습니다.
다만, 최신원 회장 형제의 자금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다소 먼 얘기로만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그룹 분리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최신원 SKC 회장이 최근 SKC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그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최근 SK건설 지분을 4천여억 원에 SK홀딩스에 팔아, 지난해 말 수원공장 매각금액까지 합하면 총 8천여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증권사 애널리스트
- "홀딩스가 들고 있는 SKC 주식을 자사주로SKC가 직접 사던지 그렇지 않으며 케미칼이 사는 등 2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SKC가 SK증권 지분 7%를 팔아 현금을 더 확보할 가능성이 나오면서, 그룹분리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금융사업에 욕심이 있는 만큼 SK 홀딩스나 SK C&C가 SK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을 인수할 것이란 추측입니다.
특히 SK C&C가 이르면 다음 달 말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SK그룹은 최신원 회장 형제의 SKC와 SK케미칼, 최태원 회장 형제의 SK C&C, SK홀딩스, SK네트웍스 등으로 그룹 분리 수순을 밟아나갈 것이란 시각입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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