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신흥 시장과 달리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와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8,200선이 무너진 다우존스 지수.
10주 만에 최저치로 3월부터 랠리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다시 조정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심재엽 /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
-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데요. 사실상 미국에서는 경기를 호전시킬 수 있는 지표들이 아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9.5%.
26년 만의 최고치로 최근 월평균 69만 1,000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실업률 증가는 당장 가계 소비에 직격탄이 됐습니다.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기업 실적 예상치도 저조합니다.
자연스레 전 세계 투자자금은 이머징마켓 쪽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석진 /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
- "(미국 증시가) 3분기까지 조정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판단인데요. 연말까지는 신흥 증시의 상대적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는 경기 회복세와 기업 실적이라는 강한 내부 동력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4분기에 접어들기 전까지 이처럼 미국증시와 따로 움직이는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 느려지거나 금융위기가 다시 불거질 경우, 결국은 미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하는 중국이나 한국 등 이머징마켓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앞으로 발표될 실업률 통계와 이른바 '출구 전략'의 강도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 방향을 가늠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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