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진거래, 들어보셨습니까?
적은 증거금으로 투자해 고수익을 거둔다는 소문에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는 투자자들 10중 9명은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이 뒤늦게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감독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소액의 증거금을 내고 해외 통화의 변동성을 예측해 투자하는 외환마진거래, 일명 FX마진거래라고도 불립니다.
최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입증하듯 인터넷에는 관련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습니다.
한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손쉽게 계좌개설은 물론 증거금의 200배까지 거래를 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유혹합니다.
현행 법적으로 증거금의 50배까지만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 사이트입니다.
이렇게 금융감독 당국의 수수방관 속에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FX마진거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07년 6천5백억 원 규모였던 거래금액은 작년에 453조로 무려 6배가량 급증하더니 올 들어 5월까지 벌써 361조에 육박했습니다.
」
「 투자자 대부분인 99%가 전문지식이 거의 없는 개인투자자.
여기에 1∼2% 정도의 소폭의 환율 변동에도 투자금 대부분을 날릴 수 있는 구조다 보니 전체 계좌의 90% 이상에서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규모는 이미 449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
실태 파악에 나선 금융감독 당국이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홍영만 /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
- "FX마진거래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편승해서 불법거래나 사기 등 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서, 그런 문제점에 대해 감독 당국이 한국판 와타나베부인 신드롬을 차단하기 위해… "
「 우선 현행 2%인 증거금률을 5%로 높여 증거금의 20배 이내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 또 국내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 선물업자와 직접 거래하는 등의 각종 불법 중개 행위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입니다.
선물회사 등 국내 중개업체에 대한 검사도 강화해 불법 사설업체와 연계한 고객 유치 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 제재할 계획입니다.
」
금융감독 당국은 이밖에 활개를 치고 있는 불법 중개사이트 단속을 위해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에 신고센터를 개설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