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을 바라보게 되자, 결국 증권사들이 하반기 증시전망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들은 후회하는 보고서들을 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전망치입니다.
평균 1,200~1,600선, 낮게 본 곳은 1,150~1,450선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벌써 1,600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결국 전망치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지수가 1,680까지, 한국투자증권은 1,650까지 오를 것으로 기존 전망을 수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학균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생각했던 것보다 중국 신규대출 늘어나는 속도가 강했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서 중국의 내수 확대로 이어졌고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주택경기 역시 예상치보다 상당히 빠른 속도로 돌아섰습니다."
재미있는 제목의 리포트들도 등장했습니다.
'고집부리지 않기'
얼마 전까지 1,500되면 팔라고 말했던 토러스투자증권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하며 자아비판 하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하반기 1,1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주장했던 삼성증권은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을 딴 보고서를 내고, 후회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발을 담그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오현석 / 삼성증권 연구위원
- "올해 연말까지 외국인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가면 IT와 자동차주 실적은 더 강하게 나올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외국계 증권사들 상황도 비슷합니다.
마지막까지 비관론 쪽에 서 있던 골드만삭스는 마침내 한국증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으로 올렸습니다.
이에 앞서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던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도 긍정적인 전망으로 급선회했습니다.
이 같이 낙관론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비관론이 사라진 시점이 고점'이라는 증시 격언이 새삼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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