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1년, 이번엔 펀드시장 살펴보겠습니다.
주식은 많이 살아났지만, 아직도 펀드는 원금 손실 상태인 것들이 상당수 있는 등 아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입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리먼 파산 소식은 펀드시장의 핵폭탄이었습니다.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900선까지 떨어지자 국내 주식형펀드는 반 토막, 러시아·중국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마이너스 80%까지 나기도 했습니다.
파생상품 펀드 가운데는 깡통계좌도 등장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펀드손실로 증권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들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오온수 /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
- "국내주식형펀드는 코스피지수가 2,000에서 900까지 하락하면서 반 토막이 속출했었고, 해외펀드의 경우 중국 러시아 등 신흥펀드들은 80%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많이 나아졌습니다.
코스피지수가 900선에서 1,600을 회복하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18%, 최고 89%까지 났습니다.
하지만, 해외주식형펀드 사정은 아직 좋지 않습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리먼 사태 이후 평균 수익률이 2%대.
최고 50% 수익을 낸 펀드도 있지만, 아직도 마이너스 펀드가 상당수이며, 반 토막 펀드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오대정 / 대우증권 자산관컨설팅 팀장
- "리먼 사태 이후 국내주식형펀드는 거의 원금을 회복한 수준이나, 해외주식형펀드는 하락폭이 커서 아직 손실을 보는 상태입니다."
또한, 펀드 환매사태도 리먼사태가 남긴 그늘입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회복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는 4조, 해외펀드는 1조 원 넘게 환매 됐으며, 이러한 환매추세는 계속되고 있어 펀드 시장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마이너스 펀드에 상처받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여전히 리먼사태의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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