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마련한 '위기에 빛난 기업' 시리즈, 오늘은 네 번째 순서로 삼성전기를 조명합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적자투성이, 주식시장의 골칫덩이였는데, 이번 금융위기를 겪으며 화려한 백조로 부활했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기 주가입니다.
올 초 3만 원 선에서 현재 10만 원 선, 3배가량 무서운 속도로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올랐어도 증권사들의 관심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고가로 15만 원까지 제시했으며, 외국계 증권사들도 뒤늦게 목표가를 기존보다 3배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이 삼성전기가 주식시장의 백조가 된 데는 이 회사가 만드는 부품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기가 만드는 IT 부품,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 생산라인은, 고용량·초소형으로 세계 1위 업체인 무라타를 앞서는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다른 경쟁사들의 경영전략 실패가 삼성전기에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 인터뷰 : 지목현 / IBK증권 연구위원
- "작년 4분기 일본과 대만 경쟁업체들이 인력 중심의 구조조정 강하게 했는데 올해 초부터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상황에서 경쟁사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
무엇보다 이 회사가 만드는 LED TV 부품 시장이 급성장세입니다.
▶ 인터뷰 : 노근창 / HMC투자증권 연구위원
- "올해 LED TV 시장은 300만대, 2010년에는 3천만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삼성전자가 공급하고 있고, 또 삼성전기가 이 핵심 부품을 공급합니다."
이같은 글로벌 경쟁력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 넘게 늘어나는 '깜짝실적'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도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올 것이란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조성은 / KB투자증권 IT 팀장
- "3분기 영업이익 2천억 원 수준 나오면서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4분기도 통상 비수기이지만 3분기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삼성전기는 주식시장의 골칫덩이였습니다.
2005년까지는 연속 적자였고, 2006년 흑자로 전환됐지만, 이익 변동성이 커 이후 1백억 이상 적자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회사가 비수기에도 분기에 1천억 원 넘는 수익이 나는 구조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금융위기와 불황을 겪으며 이 회사는 천덕꾸러기에서 백조로 변신한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