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쇼크' 20일이 지난 두바이는 아부다비 지원으로 안정을 찾고 있지만,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폭풍 뒤의 적막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속속 두바이를 떠나고 있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두바이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두바이 도심 남쪽에 자리한 신흥개발지역 비즈니스베이.
완공을 앞둔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를 비롯해 수많은 빌딩이 경쟁이라도 하듯 하늘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고점 대비 오피스는 50%, 고급 주택은 30~40%가 떨어졌습니다.
짓다 만 건물이 20% 정도로 알려졌지만, 그 수는 더 많아 보입니다.
이곳에서 아파트를 짓는 국내 업체, 성원·반도건설은 2년 전에 분양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 인터뷰 : 강성원 / 반도건설 두바이현장 차장
- "내년 연말 목표로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피스는 27층, 아파트는 14층 골조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 스탠딩 : 구본철 / 기자 (두바이)
- "신규 착공이 없어 분양시장은 침체 됐지만, 임대시장은 비교적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택 임대료 역시 매매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지만, 거래는 비교적 활발합니다.
인근 도시에 살던 사람들이 두바이로, 외곽에 살던 사람들이 도심으로 싼 물건을 찾아 연쇄적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안 / 두바이 부동산 관계자
- "두바이 임대 시장을 보면 버즈 두바이 등 주요 지역은 최고가 대비 25% 정도 낮아졌지만, 사정은 괜찮은 편입니다."
현지에서는 두바이 부동산시장이 바닥 다지기를 하고 있으며, 내년 3분기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건설업체들은 속속 두바이를 떠나고 있습니다.
수년간 두바이에 중동지사를 뒀던 현대건설은 10월 초 이를 아부다비로 옮겼고, 태영과 남광토건, 효성 등도 두바이가 아닌 아부다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범준 / 성원건설 두바이현장 부장
- "이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두바이에서는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와 유사하게 아부다비 쪽으로 진출하고…."
건설업체와 함께 하청업체가 떠나면서 한 때 1만 명에 달했던 교민 수는 절반인 5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탈 두바이'는 우리 업체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 스탠딩 : 구본철 / 기자 (두바이)
- "지난 2008년부터 가라앉기 시작한 두바이 부동산시장,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은 언제쯤일지 그 시간이 궁금해집니다. 두바이에서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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