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처럼 펀드 판매회사를 옮길 수 있는 펀드이동제가 시행 한 달이 지났는데요.
판매사를 옮기는 펀드는 점점 늘고 있지만, 과열 마케팅에 따른 편법 동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펀드이동제가 시행된 이후 지난 18일까지 총 4,541건, 932억 원에 달하는 펀드가 판매사를 옮겼습니다.
전체 공모펀드 기준으로 0.04%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267건, 51억 원이 움직인 겁니다.
수수료를 내리는 판매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HSBC은행 등은 0.5~0.8%로 수수료를 인하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0% 수수료를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로 펀드이동이 이뤄졌다고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판매 수수료가 인하되는 펀드도 적은데다 소비자가 아낄 수 있는 금액도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 같은 이동 펀드 규모는 '기선 제압'을 위한 판매사들의 과열 마케팅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증권업계 / 관계자
- "일부 고객 할당이나 편익제공, 다른 판매사에 가입시켰다가 그 고객을 이동하는 사례들이 발견돼서… "
전문가들은 펀드이동제가 단순한 고객 유치전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자산관리 서비스 개선과 판매보수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철배 / 금융투자협회 이사
- "판매사 취득 보수와 수수료 차이를 보면 보수액이 더 많아요. 보수 부분에서 수익이 감소하는 만큼 그것이 고객의 수익으로 돌아가는 큰 흐름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큰 차이 없는 수수료 인하는 판매사 경쟁력에도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펀드이동제가 투자자 권익을 위한 제도로 정착되려면 판매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먼저 시작돼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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