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금을 안 내고 버틴 고액 체납자들의 물건을 압류해 공개적으로 매각했습니다.
판매한 금액은 체납 세금으로 충당하는 건데요.
추성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돈이 없다며 세금을 내지 않은 집을 찾아가보니 외화와 명품 가방이 한가득 나옵니다.
세금 징수를 위한 강제집행이 진행되자 큰소리를 칩니다.
- "개인 물품을 가져가신 거라고! 도둑놈들처럼 와서 전화번호도 안 남기고…."
이렇게 압류한 물건을 한 곳에 모아 공개 매각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경기도 31개 시·군과 전북, 제주 등 12곳의 지자체가 명품 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835점을 공매에 내놨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공매에 나온 물품의 감정가 총액은 약 5억 원쯤 되는데, 판매한 금액은 모두 체납 세금으로 충당합니다."
올해 경기도 전체 체납액이 1조 2,500억 원인 걸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노승호 / 경기도 조세정의과장
- "고액 상습 체납자에 대해 본보기를 보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호화롭게 생활하면서도 세금을 안 내시는 분들이 많이 있거든요."
감정가에서 출발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권지희 / 경기 포천시
- "너무 괜찮은 금액인 거 같아서 한번 와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게 있던가요?) 있는데, 얼마에 (입찰 금액을) 써야 할지는 몰라서…."
현장에서 입찰에 참여한 사람만 2천 명이 넘었고, 압류 물품 835점 가운데 808점이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이번 경매로 환수된 금액은 8억 5천만 원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