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쓰나미가 해변을 휩쓰는 재난을 그린 영화 '해운대' 기억하실 겁니다.
영화 속 장면이 일본에서 그대로 현실로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의 지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대마도가 침몰하며 생긴 진도 8의 초대형 지진 해일이 부산 해운대를 덮칩니다.」
2009년 개봉해 천백만 명 이상이 본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입니다.
개봉 당시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라며 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진도 9도의 강진은 실제로 일본을 뒤흔들었습니다.
현실로 나타난 지진과 쓰나미는 영화보다 더 참혹했습니다.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 잔해와 물 위로 떠오른 자동차는 대재앙이 남긴 유품이 됐습니다.
일본 강진 이후, 인근 지역 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의 강진 발생 확률은 극히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의 규모가 워낙 컸던 만큼 우리나라 지층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일본 대지진 직후 우리나라에서는 이틀 연속 진도 2.6, 2.3 규모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내진설계가 필요한 건축물 가운데 18%만 지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약한 규모의 지진에도 일본보다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던 5.5 이상 지진이면 3층 이하 건물이 대부분 붕괴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진 안전지대라는 점에서 안심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확실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