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공습이 계속되면서 다시 한 번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대립구도가 되는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한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이 개봉해 눈길을 끕니다.
김천홍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자폐장애를 지닌 주인공 초원이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렸던 영화 '말아톤'.
웃음과 눈물을 적절히 혼합한 휴먼 드라마로 전국관객 514만 명이라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대통령님, 제 이름은 칸입니다. 저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
이번 주 개봉한 인도영화 '내 이름은 칸'에도 자폐장애우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칸은 자폐증세를 지니고 있지만 천재적인 머리와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
미국에 이민 가 결혼도 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가 했지만, 9·11 테러는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테러 이후 모슬렘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아들이 백인 아이들에게 무참히 맞아 숨진 겁니다.
아내는 칸이 모슬렘이기 때문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결백을 밝히라고 합니다.
결국 칸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약간의 장애가 있지만 그 어떤 편견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순수청년 칸.
그의 눈을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선과 인종 간, 종교 간 차별이 낳은 비극을 꼬집었습니다.
하지만 주제의 무거움과 적지 않은 상영시간에도 영화는 재미를 놓치지 않습니다.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전해줍니다.
특히 주인공 샤룩 칸의 연기는 '말아톤'의 조승우와 비견될 만합니다.
최근 한국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꾸준히 저력을 발휘한 끝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첫 주 개봉관 13개에 불과한 이 작은 영화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