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초반 뜨거운 인기를 누리다 홀연히 사라졌던 가수 이장희 씨가 오랜만에 새 노래를 내놨습니다.
이른바 '울릉도 송'을 내놓고 맹연습 중인 이장희 씨를 김천홍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때로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때로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가수' 이장희 씨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입니다.
이장희 씨가 75년 은퇴 이후 35년 만에 새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울릉도 주민인 그가 내놓은 곡은 '울릉도는 나의 천국'.
-"성인봉에 올라서서 독도를 바라보네… 나 죽으면 울릉도에 묻어주오~"
이 씨는 한 TV 프로그램에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기타를 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가수
- "울릉도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웃들이 '그 노래' 언제 나오느냐고 묻는 겁니다."
은퇴 후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이장희 씨가 울릉도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97년.
섬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오래된 농가를 다듬고 더덕 밭을 일구며 섬사람이 다 됐습니다.
그의 울릉도 예찬론은 멈출 줄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에 왜 사느냐고 묻는데 저는 그게 자연스러워요…"
다시 그를 무대로 이끈 이른바 '쎄시봉'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어느덧 황혼의 나이가 됐지만, 마음만은 '쎄시봉'을 주름잡던 그 시절 그대로.
▶ 인터뷰 : 이장희 / 가수
- "지금도 만나면 똑같아요. (조)영남이 형은 약간 실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고, (송)창식이는 이해하기 힘든 소리를 하고…"
고마운 마음도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가수
- "(쎄시봉 특집방송) 출연을 계기로 기타를 잡아서 제가 한때 몸담았던 나의 고향 음악 세계로 돌아간 게 너무 행복해요."
이 씨는 오랜만에 신곡을 발표한 김에, 전성기 히트곡과 '안녕' 등 자신이 만든 곡들을 담은 앨범도 발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사랑했던 음악을 등지지 않을 작정입니다.
▶ 인터뷰 : 이장희 / 가수
- "이제는 기타를 놓지 않고 늘 기타와 함께 하면서 음악과 함께 하는 게 제 희망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