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관들이 음택과 양택 등 풍수를 보거나 여행자들이 방향을 알려고 사용하는 일종의 나침반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윤도 제작의 맥을 잇는 중요무형문화재 김종대 명장을 강세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남쪽을 가리킨다고 해서 지남철, 또는 허리에 차고 다닌다 해서 패철이라 부르는 윤도.
중심에 자침을 두고 여러 개의 동심원에 음양과 오행, 팔괘, 십이지, 24절후가 조합을 이루며 배치돼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윤도장인 중요무형문화재 110호인 김종대 옹.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에 이어 3대째 윤도 제작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중요무형문화재 윤도장
- "윤도는 별자리를 연구했고 음양·오행, 또 묘지나 집터를 잡는 데 사용했어요, 십이지가 들어 있어서 동양사상에서 많이 썼죠."
윤도는 300년이 넘은 대추나무만 사용됩니다.
나무를 다듬어 모양을 만들고 분금과 각자 작업을 거쳐 방향을 가리키는 자침을 놓는 데까지, 길게는 넉 달가량이 소요됩니다.
김종대 명장은 최근 들어 윤도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전수자가 없어 걱정했지만, 다행히 아들이 가업을 잇기로 해 한시름을 덜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대 / 중요무형문화재 윤도장
- "윤도를 예전에는 많이 썼는데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어요, 제자를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아들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어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옛것을 지키는 데 있어 온 힘과 정성을 쏟아 붓는 김종대 명장.
명장의 장인 정신은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