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노조원들이 ‘파업동참’을 통해 ‘공정방송을 하자’는 뜻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면, MBN<개그공화국(연출 김재훈)>은 ‘유머’를 통해 ‘공정방송’을 지키고자 하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그 방법은 “편파 중계석”이라는 코너를 통해서이다.
최국과 홍가람이 열연하는 “편파 중계석”은 언론이 편파적일 때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 가상으로 보여준다. 위트 있으면서도 정곡을 콕 찌르는 날카로운 유머에서 여유와 내공이 느껴진다.
이번 주 주인공은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지하철 맥주녀’이다. 지하철 맥주녀 편에서, 지하철 맥주녀 위주로, 일방적이고도 편파적인 중계방송을 한다.
‘지하철 맥주녀’ 역할을 맡은 개그우먼 김미진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인 지하철에서 맥주를 마시고 담배를 핀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을 꼬집는 노인에게 “이 자식아”라는 막말도 서슴치 않는다. “편파 중계석”의 최국과 홍가람은 이런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여인을 어떻게 편들고 옹호할까. 그리고 어떤 반전으로 관객의 폭소를 터트렸을까. 구체적인 내용은 본방사수를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개그공화국>의 떠오르는 독한 코너, “새드 보이즈(Sad boys)".
"새드 보이즈(Sad boys)"는 MBN 공채1기 개그맨 정구양과 이명백이 야심차게 만든 블랙코미디의 결정판이다. 그 어떤 코미디보다 더 독할 수 없다.
하지만 뭔가 색다르게 독하다. 정구양과 이명백은 웃으러 온 관객에게 대놓고 슬프게 해 주겠다며 공표(公表)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무서울 것 없는’ 일진을 단 한마디로 울린다. ‘다가오는 대학축제로 한껏 들떠 있을’ 대학생들을 단 한 마디로 울린다.
당신은 울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그럼 “새드 보이즈”에 도전하라. 당신은 웃음 뒤의 묘한 씁쓸함과
이 시대의 고민과 애환이 담겨 있는 <개그공화국>의 폭소를 느끼고 싶다면 4일(수) 밤 11시 MBN<개그공화국>을 본방사수하면 된다. 그리고 MBN<개그공화국>의 무대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만끽하고 싶은 분은 MBN<개그공화국> 홈페이지 (mbn.co.kr) 게시판에 방청신청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