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일)은 한국이 낳은 예술가 고 백남준 선생의 탄생 80주년인데요.
하지만, 고인이 남긴 작품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거나 수명을 다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대를 앞서간 천재 백남준.
세계 미술사에 한국인의 이름을 등재한 최초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생전에 인간과 기계, 자연의 융화를 강조했고,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인들은 백남준의 성공 비결을 명석한 두뇌와 통찰력에서 찾습니다.
가수 조영남 씨는 "그는 전자 매체가 미래를 좌지우지한다는 걸 미리 알았다"고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고인의 부인은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편의 진가를 한국이 가장 늦게 알아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구보타 시게코 / 고 백남준 부인
- "지금은 남편을 위해 한국의 취재진이 많이 오고 극찬하지만, 생전에는 남편을 찾는 한국인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고인의 작품 관리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작품에 쓰인 전자제품이 단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미술사조를 탄생시킨 창시자지만, 그의 작품은 보통 2, 3억 원에 거래되는데, 이는 유명 작가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손이천 / K옥션 과장
- "예전에 만든 작품에 대해서 유지 보수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구입하는 데 망설이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진 백남준의 작품은 9백 점 정도로 추산됩니다.
고인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후세에 잘 물려주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탄생 80주년일 겁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이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