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태풍 '산바'가 필리핀 동남쪽에서 발생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산바는 오는 일요일쯤 일본 오키나와 남쪽 바다까지 진출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걱정입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16호 태풍 '산바'가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1,530km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재 시속 4km의 느린 속도로 북서진 중인데 일요일 오전쯤이면 일본 오키나와 남쪽 바다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진 최대풍속 초속 18m의 약한 소형 태풍이지만 우리나라 근처로 올라올 쯤이면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9월에 한반도를 방문하는 태풍은 항상 큰 피해를 줬다는 점입니다.
여름철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을 때는 태풍이 오더라도 서로 비슷한 성질이어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대륙성 고기압은 찬 공기여서 따뜻한 기류의 태풍과 만날 때는 대기가 크게 불안정해지며 강한 비바람이 발생합니다.
지난 2003년 매미를 비롯해 2007년 나리, 2010년 곤파스가 대표적인 9월 태풍입니다.
다만, 산바가 한반도로 향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 인터뷰(☎) : 장현식 / 기상청 통보관
- "산바는 북상하면서 다소 강화되겠으나 태풍의 강도나 이동경로는 매우 유동적이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추석 직전 발생한 '꿀랍'은 북진하다가 서귀포 남쪽 해상에서 소멸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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