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어려운 산행을 유방암에 걸린 환우들이 다녀왔습니다.
히말라야에 이어 두 번째라고 하는데요.
그녀들의 당찬 도전기를 이정석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 기자 】
단풍이 짙어가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일본 알프스 산군에 속한 야츠가다케로 최고 2,899미터의 만만치 않은 고봉.
▶ 인터뷰 : 박경희 / 한국유방암환우회 합창단장
- "작년에 히말라야를 갔고, 올해는 일본에 올 기회가 있어서 이 산에 오게 됐어요."
7년 전 설립된 한국유방암환우회는 유방암 환자들이 모여 운동으로 건강을 되찾고, 봉사를 통해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모임입니다.
▶ 인터뷰 : 노동영 / 서울대학교병원 암진료 부원장
- "이렇게 산행을 하는 분들은 다른 분보다는 재발률도 낫고, 생활이 건강하고 삶의 질이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정상을 바라보며 45도 이상의 아찔한 바위길을 외줄에 의지한 채 오릅니다.
넘어져 다치고 온 힘이 빠져나간 것 같지만, 자신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는 누구보다 강합니다.
강풍이 휘몰아치는 칼날 능선을 헤치고 아늑한 산장에 도착합니다.
따뜻한 된장국과 흰 쌀밥을 보자 하루의 피로가 절로 달아납니다.
다음날 이어진 여정.
1시간을 올라 최고봉인 아카다케 정상에 우뚝 섭니다.
(만세, 만세!)
▶ 인터뷰 : 주정순 / 한국유방암환우회
- "감개무량하고요. 다른 생각 없고, 앞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도전하는 삶을 열심히 살겠습니다."
▶ 인터뷰 : 이병숙 / 한국유방암환우회
- "너무너무 좋습니다. 어떻게 올라왔나 싶은데 정말 좋습니다."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합창.
그 어떤 공연장보다 더 큰 감동이 밀려옵니다.
▶ 인터뷰 : 한왕용 / 대한산악연맹 환경보전이사
- "자신의 한계점에 도전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환우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야츠가다케 산행을 선택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야츠가다케)
- "삶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는 한유회 회원들. 그들의 아름답고 건강한 삶은 실의에 빠져 있는 암 환자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야츠가다케에서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ljs730221@naver.com]
영상취재 : 이정석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