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의 시정연설 이후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더욱 더 꼬여가고 있습니다. 유인태 민주당 의원과 함께 여야 대치를 끝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대통령 시정연설도 연설이지만 강기정 의원하고 청와대 경호원과 몸싸움이 벌어져서 당 차원에서 너무 부각시킨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당 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어느 밀실에서 이뤄진 일이 아니고 백주대낮에 동료 의원들하고 앞에서 집회가 있어서 같이 가다가.. 기자들도 일부 있었어요. 여러 사람들이 목격한 사실을 가지고 자꾸 왜곡을 하니까 이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사실 청와대에서 우리 직원이 지나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으면 강기정 의원도 그런 과정에서 그 사람도 입술이 다쳐서 피가 나고 했으니까 그 점은 미안하다고 하고 보기 좋게 끝날 수 있었던 일이죠. 그런데 저쪽에서 적반하장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그리고 처음엔 그 자리에서 사과하겠다고 그랬었거든요. 그리고서 그 사람은 가고 다른 사람이 나와서 버스를 못 가게 했거든요. 눈뜨고 코 베어 간다는 속담이 있는데 한 두 사람이 본 것이 아니에요. 한번 생각을 해보세요. 국회의원이 아니고 일반 시민이 지나가다가 경찰 버스가 길을 가로막고 있으니까 “이거 왜 이래” 하고 한번 툭 쳤다는 거예요. 그것을 가지고 목 뒷덜미를 잡고 끌고 가는 경찰관의 행동이 과연 옮은 행동인가. 아마 옆에 구경하던 시민들이 있었으면 너무하는 거 아니냐. 버스 한 번 찬 거 가지고 그러느냐고 했을 상황이었단 말이죠. 그러다가 붙잡혀 가던 강기정 의원이 몸부림을 치다가 입술하고 부딪쳐서 피가 난 사안인데..
▶ 계속해서 누가 가해자가 피해자냐 이야기하고 계속 지리멸렬한 진실 공방만 하다보면 결국 양쪽 다 피해만 보고 끝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세요?
-심지어 거기에 언론인들도 같이 목격을 했고. 한 두 사람이 아니에요. 상당히 여러 명이 본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을 가지고.. 저는 이렇게 봅니다. 청와대가 나서지 않으면.. 저 사실을 전해들은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너희가 와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사과를 해라” 그랬으면, 그쪽이 먼저 사과하면 강기정 의원 쪽에서도 어쨌든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이 다쳤잖아요. “그 점은 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랬으면 보기 좋게 해결 될 문제를 발로 한번 툭 찼다고. 나중에 가서 저도 그 장면은 봤어요. 붙잡고 끌고. 아무래도 경호하는 분들이니까 완력이 좋은 사람들만 뽑은 거 아니에요. 국회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일반 시민한테도 그런 식으로 경찰이 하면 민중의 지팡이겠어요? 상식적으로 뻔한 일을 가지고 불통의 청와대가 이런 것조차도 적반하장으로 고소를 하니 이렇게 나오니까 이쪽도 성질이 나지 안 나겠어요?
▶ 현안에선 특검을 가지고 맞서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특검을 제기한 시점이나 방식이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원래 특검 주장은 한참 전에 있었어요. 당시에 검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려고 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았던 것이지 이 주장은 갑자기 어제 오늘에 나온 것이 아니고 있었던 건데. 아시다시피 수사를 잘하고 있는 팀장을 다 교체하고. 교체된 검찰 팀이 하는 수사에 대해서 누가 믿겠어요? 결과는 보나마나 뻔할 뻔자다. 그러니 특검에 맡기자. 새누리당도 지금 수사 중인데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좋다, 야당의 이의가 있으면 그때 우리가 특검을 받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본 다음에 하는 것도 늦은 건 아닐 텐데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이미 수사팀을 다 교체하고 전부 눈치나 보는 검찰로 검찰에 대한 신뢰가 땅바닥에 떨어졌는데 보나마나다 하니까 특검을 지금부터 얘기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수사 중이라는 소리만 하지 말고 “좋다, 수사 결과가 곧 나올 테니 그것에 대해서 야당의 이의가 있다면 특검을 수용하겠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 아니겠어요?
▶ 집권여당이 정치적으로 못 풀고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지금 집권여당이 있습니까? 청와대만 있지.
▶ 그런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그럼요. 우리가 장외투쟁을 7월 말에 나섰잖아요. 휴가철 땡볕에. 그 직전에 황우여 대표하고 김한길 대표하고 7개항에 항의를 했었어요. 소식을 들어서 아실 거예요. 합의한 것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대표가 박살났다는 거 아닙니까. 어제 대통령께서 국회에 와서 좋은 말씀은 다 하셨어요. 국회가 합의하면 존중하고 정치의 중심은 국회고. 그런데 국회가 국회 역할을 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지 국회는 전부 청와대가 완전히 장악을 하고 있고. 황우여 대표가 한 번 정치력을 발휘하려고 했다가 완전히 무력화되고 나서 지금 집권여당이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무수석도 하셨는데 청와대하고 여당하고 정무 역할이 잘 안되어 있는 겁니까?
-지금 집권여당도 없지만 청와대의 대통령 참모들도 역할이 있는지. 거기도 다 적자생존 아니에요? 받아 적기 바쁜 사람들 아니에요? 사실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이 말씀하실 때 졸아도 돼요. 평소에 소통이 다 되고 충분히 의논을 한 사안을.. 사실 제가 좋았던 것은 그 이야기를 다 아니까 좋은 거예요. 무슨 말씀을 하실지. 그만큼 소통이 이미 미리 되어 있단 얘기지. 그런데 받아 적는다는 것은 무슨 얘기인지 생뚱맞은 얘기가 나온다는 것이거든요. 그만큼 참모들과 소통이 안 되어 있다는 얘기 아니에요? 사실 대통령의 말씀이 있기 전에 청와대 참모들과는 현안에 대해서 서로 의논을 했다면 거기에서 받아 적을 게 뭐가 있겠어요? 고개나 끄덕끄덕 하면 되지, 졸던지.
▶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역할에 기대를 하게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명박 정부 때 소위 친박계,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면서 여러 주요 정책에 제동도 걸고, 그런 당내 역학관계 속에서 소위 소장 개혁파라고 하는 사람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도 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친박 일색이다 싶고. 이재오 의원 한 명 정도가 오히려 요새는 조금.. 그러나 혼자선 안 되는 것이고 무리를 이뤄야 하는데. 아마 내년 쯤 가서 박근혜 대통령이 불통의 정치를 하면서 조금 힘이.. 대통령이 시간과 더불어 영향력이 반비례하잖아요. 그때부터나 당의 역할을 할까, 지금 이 시간 현재까지는 지난 7월 달 일도 있고 해서 저는 지금 집권여당이 없다고 봅니다.
▶ 집권여당 비판을 해주셨는데 민주당의 지지율은 안 오릅니다.
-김대중 총재가 당을 이끌고 계실 때 그때도 매번 20%, 십 몇 프로 했어요. 원래 보수 진영이라고 하는 곳은 일사 분란함이 있잖아요. 그리고서 2번 정권을 뺏기고 나서는 지금 똘똘 뭉쳐 있잖아요. 그런데 이쪽 지지하는 사람들은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선거 때 나가서 마지못해 저쪽보다는 여기라도 찍어야지 해서 찍는 것이지 평소에.. 그러니까 지지율은 늘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항상 거기보다 10% 이상 뒤졌는데 요새 그 이상 차이나는 것은 저쪽이 아주 똘똘 뭉쳐 있는..
▶ 안철수 의원은 신경 안 쓰십니까?
-창당을 24일에 밝힌다고 하는데 조금 더 두고 봅시다.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