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CEO답게 젊음을 무기로 패기 넘치는 경영을 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주)바인에프씨 김석훈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20대라는 젊은 나이에 사업을 시작, 지금은 국수, 육개장 등 한국적인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음식들을 기반으로 한 외식 브랜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며 한식의 세계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김석훈 대표. 그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석훈 대표는 수산물 납품 사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노량진, 가락시장 수산물시장에서 오징어, 새우 등의 물건을 떼어 중국집에 납품하며 하루에 16시간씩 정신없이 일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집 배달 노트’라는 것을 만들어 중국집 사장님들에게 제공했고,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 결과 100여 개의 중국집에 납품을 할 수 있었고, 월 매출 7천만 원을 벌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성실하게 일하던 김석훈 대표를 누군가가 눈여겨봅니다. 다름 아닌 김석훈 대표가 수산물을 납품하던 한 퓨전선술집 사장. 그는 김석훈 대표에게 자신의 가게를 프랜차이즈화 해달라며 제안을 합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프랜차이즈 분야라 순간 망설여졌지만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생 배달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 저는 그 제안을 승낙했습니다.”
그 후, 김석훈 대표는 퓨전선술집에서 일을 하며 가게 운영하는 것을 배우는 것을 시작으로 매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고객들의 반응을 분석하는 등 자신만의 사업 구상을 합니다. 그러면서 퓨전선술집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고, 빨간 홍등을 이용한 화려한 인테리어를 하는 등 브랜딩을 해나갑니다. 그리고 ‘이레에프엔씨’라는 회사 설립과 함께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합니다. 그런 다음 가만히 앉아 가맹 점주를 기다리지 않고 신문광고 등을 하며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칩니다. 그 결과 1년 만에 40개의 매장을 열 정도로 거침없는 성장곡선을 그려갑니다. 하지만 그 성공은 오래가지 못 합니다.
“음식 맛, 서비스, 인테리어만 신경 쓴 탓에 체계적인 수익구조 시스템은 미처 만들지 못 했습니다. 그래서 본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첫 가맹비 외에는 전혀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가맹점을 만들고 나니 가맹문의가 줄어들면서 수익 또한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회사 상황은 점점 나빠져 갔습니다.”
젊은 나이에 맛 본 시련은 김석훈 대표에게 큰 좌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이렇게 주저앉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경영에 대해 익혔고, 자신이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습니다.
김석훈 대표는 가장 먼저 메뉴 선정을 위해 시장조사를 다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당시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던 국수가 인기의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치던 때였습니다. 김석훈 대표는 순간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서민음식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국수를 고급화, 전문화된 국수로 바꿔 내세우면 색다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국수를 메뉴로 선택한 김석훈 대표는 고급화, 전문화된 국수 개발에 도움을 받기 위해 요리전문가를 찾습니다. 수소문 끝에 오랜 시간 국수 연구를 하고 있던 최인선 셰프를 만났고, 김석훈 대표는 ‘국수’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색다른 국수를 개발하자는 뜻을 모으게 됩니다.
최인선 세프를 영입하며 힘을 얻은 김석훈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유명한 국수의 맛을 봅니다. 그리고 특색 있는 국수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국수를 먹으면 금방 허기진다.’는 국수의 단점까지 알아냅니다.
“이를 위해 떠올린 방법은 국수 위에 토핑을 얹는 것이었습니다. 국수의 허전함을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수에 우리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불어넣고, 화려한 시각적 만족까지 극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수 콘셉트를 잡은 김석훈 대표는 최인선 셰프와 함께 메뉴개발에 들어갑니다. 국수 위에 여러 가지 토핑을 올려보며 가장 잘 어울리고 조합이 괜찮은 토핑을 골라내는 메뉴 개발 과정은 그렇게 5개월 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그렇게 선정된 것이 불고기, 삼색전, 부추, 김치볶음이었습니다.
메뉴 개발이 끝나고 김석훈 대표는 ‘셰프의 국수전’이라는 상표를 등록합니다. 그리고 1호점 입지 선정에 나섭니다.
“토핑이 올라간,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국수를 좋아할 만한 연령층을 생각해보니 젊은 여성들이 떠올랐습니다. 고민 끝에 젊은 여성층이 몰려있는 이화여자대학교 근처가 가장 적당했고 그곳에 1호점을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지 선정 후 김석훈 대표는 마케팅을 고민합니다. 그때 한참 대세로 떠오르고 있던 ‘파워블로거 마케팅’을 주목합니다. 파워블로거들의 글들은 솔직하면서도 영리목적이 없다는 이유로 그 영향력이 막대했습니다. 그래서 김석훈 대표는 실제 파워블로거 40명을 초청해 무료시식행사를 개최하고 그들에게 솔직한 평가를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셰프의 국수전’에 대한 후기가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본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며 ‘셰프의 국수전’에 대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가맹 문의 또한 빗발치게 들어오며 불과 1년 만에 44호점까지 낼 정도로 그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국내에서 성공을 맛보자 김석훈 대표는 해외로 눈을 돌립니다. 화려한 토핑 국수라면 다른 나라 누들 문화와 견주어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석훈 대표는 프랜차이즈 박람회 등을 다니며 해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끕니다. 면류는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사랑받는 음식이어서 그들의 입맛에 잘 맞았을 뿐만 아니라 국수 위에 토핑이 올라가는 콘셉트 자체가 특이하면서도 맛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필리핀, 홍콩, 싱가포르과의 계약을 따냅니다. 그 이후, 김석훈 대표는 한국인의 주식인 밥류에도 도전, 육개장을 특화한 메뉴를 가지고 ‘셰프의 육개장’이라는 제2의 브랜드를 론칭합니다. 올해에는 국수와 육개장을 같이 파는 브랜드인 ‘셰프의 국수N육개장’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며 두 가지 브랜드의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셰프의 국수전’, ‘셰프의 육개장’, ‘셰프의 국수N육개장’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