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오디 [사진제공 = 김태우 트위터] |
대표적인 사례가 남성 6인조 신화다. 지난 2012년 컴백해 선구자 역할을 했고, 오는 10월 정규앨범으로 컴백할 예정이다. GOD는 최근 다섯 멤버가 함께 디지털 싱글 '미운 오리 새끼'를 발표해 음원 차트를 뒤흔들었다. H.O.T, 젝스키스, 엔알지(NRG) 등 멤버들이 뭉친 그룹 '핫젝갓알지'는 연내 컴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신문은 최근 원조 아이돌 팬 5명을 전화 인터뷰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내에 아이돌 팬덤 문화가 정착된 것은 남성 5인조 아이돌 H.O.T 데뷔(1996년) 이후인 1990년대 말이다. 이전에도 '서태지와 아이들(1994년 데뷔)'이 있었지만 팬클럽이 가요기획사의 마케팅과 결합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벌이게 된 건 이 때가 처음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H.O.T 데뷔 이후 신화(1998년) 지오디(1999년) 등 굵직한 후배 가수들이 잇달아 데뷔하고, 각 뮤지션과 팬클럽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1990년대 말 원조 팬덤문화가 꽃피게 된다.
H.O.T 소녀팬들은 흰색, 신화는 주황색, 지오디는 하늘색 풍선을 들고서 학교도 빼먹고 여의도 방송국에, 콘서트장에 장사진을 쳤다. 좌석과 대형 현수막 자리 경쟁은 물론 팬클럽 간 기싸움도 치열했다.
↑ 신화 [사진 제공=신화컴퍼니] |
이들의 아이돌 사랑은 10여 년이 지나도 한결같다. 대부분 그룹이 해체하거나 개점휴업 상태임에도 오랫동안 팬덤이 유지되는 비결은 뭘까. 30대 후반의 지오디 팬 박 모씨는 "멤버들이 연애하고 이별하고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오래된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신화 팬 전 모씨는 "오빠들이 팬들과 잘 소통하고 팬들은 끈끈하게 뭉친다"며 "콘서트장에 한번 가면 서로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그 시절에 대한 향수와 멤버들에 대한 애정 덕분 아닐까.
"지오디는 제 10대의 모든 것이에요. 지오디가 컴백하니까 10대 때 제 모든 추억이 되살아났어요."(지오디 팬 회사원 홍 모씨ㆍ28) "(멤버들을 보면)아직도 설레요."(신화 팬 회사원 김 모씨ㆍ29) "H.O.T는 추억이자 의리이자 기대예요."(H.O.T팬 회사원ㆍ30대 초반)
이들의 지갑 사정도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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