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NAVER 노예작가? 절대 NEVER!
↑ 전선욱 작가 / 사진=MBN |
'그 많던 만화방은 다 어디로 갔을까.'
길을 걷다보면 박완서의 소설 제목이 절로 떠오른다.
10분 거리마다 볼 수 있었던 만화방과 도서 대여점들이 이제는 열심히 찾아야 겨우 한 곳이 눈에 뜨인다.
그렇다면 만화는 사라진 것일까. 단언컨대 그렇지 않다.
만화는 이제 인터넷 세상으로 옮겨와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 웹툰의 등용문이라 불리는 '베스트 도전'에서 10주 만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작가가 된 화제 인물이 있다.
정식 연재 2회 만에 네이버 웹툰 토요일 1위를 차지한 사람.
'슈퍼 루키'로도 불리는 전선욱 작가가 털어놓은 솔직 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진 미화? "일부러 그랬어요"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유난히 동안인 그에게서 '프리드로우' 주인공 한태성이 보인다.
만화가가 되고 싶은 일진 학생. 혹시 작가의 고등학교 시절은 아닐까?
"전혀 아니에요. 반전이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영화 '스파이더맨' 주인공처럼 학교에서는 일진이지만 혼자 만화를 그리는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을 상상했어요."
'일진 미화'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는데.
"일상적인 학원물은 2%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일부러 초반에는 일진 미화처럼 그린 이유도 일진 학생들도 재밌게 보다가 나중에는 제 만화를 보면서 꿈을 찾고 뭔가를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그에게 베스트도전이란? '희망고문'
다른 사람보다 짧았다고 하지만 '베스트 도전'에 있었던 10주에 대해 그는 '희망 고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차라리 네이버 쪽에서 아니라고 얘기를 해주면 다른 것을 할 텐데. 기다려야 하는 게 참 힘들었어요. 다른 곳에서 제의가 왔는데 네이버에 연재하고 싶어서 거절했거든요.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지금은 어엿한 선배 웹툰 작가로서 베스트 도전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기작이 되고 싶다면 5화 안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처음에 확 인기를 끌어야죠. 어쩌면 꾸준히 연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전선욱 작가/ 사진=MBN |
◇그의 직업은, 네이버 노예작가? 절대! 네버!
'슈퍼루키'로 불리는 전선욱 작가도 요즘 고민이 있다.
"최근 실검에 떠있는 시간도 적어지고 댓글도 줄었어요. 그래서 수위를 좀 높여볼까도 고민했죠. 신경 안 쓰는 것 같아도 굉장히 신경 많이 써요. 신인이니까."
페이스북에 밝힌 자신의 직업은 '네이버 노예작가'다. 웹툰 작가의 수입은 얼마나 될까?
"원고료만 받으면 생활수준이 높지는 않아요. 그런 점에서 네이버가 기여를 많이 했죠. 처음으로 광고도 생기고,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다양해진 거죠. 수입은 불만 없어요."
그래도 이제는 인기 작가인데 네이버에 바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너무 고맙기만 해요. 바라는 것도 없어요. 잘 좀 부탁드립니다. 하하."
◇'패션왕' 기안 작가, 토요일에는 안 왔으면 좋겠어요
유달리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전선욱 작가. 친한 작가들도 많을 것 같은데.
"김재한 작가, 기안84 작가와 친해요. 기안 작가가 조만간 차기작을 내놓는데, 같은 요일에는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쟁하기는 두렵습니다. ^^"
우리나라 웹툰을 책임질 작가로서 해외 진출 소식도 들을 수 있을까?
"네이버가 올해부터 라인과 함께 웹툰을 수출합니다.
그의 작품 '프리드로우'는 현재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슈퍼 루키'에서 언젠가는 '한류 웹툰 작가'가 될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MBN 이가영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