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에서는 아직도 원로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다른데요.
이동훈 기자가 그 차이를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배낭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네 명의 꽃할배들.
방송 출연을 발판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인기가 본업인 연기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반면 할리우드는 나이 지긋한 관록의 배우들이 여전히 주인공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넷이 합쳐 280살.
최근 개봉한 영화 '라스트베가스'는 이른바 '할리우드 꽃할배 4인방'인 로버트 드니로, 마이클 더글라스,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의 좌충우돌 총각파티를 다뤘습니다.
오락 영화를 넘어 다큐멘터리도 꽃할배 열풍입니다.
지난 10일 개봉한 '랄프 스테드먼 스토리'는 천재 삽화가인 랄프 스테드먼이 주연으로, 배우 조니 뎁이 조연으로 등장합니다.
비단 할리우드만이 아닙니다.
지난달 개봉한 스웨덴 영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영화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원로배우가 주연인 영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우리나라는) 주로 노년 배우들이 조연 역할에 불과하죠. 어르신들의 시선이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감각에 맞춰서 만들어지는…."
한국영화 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하지만 젊은 톱스타 위주의 작품에 편중돼 있어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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