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만나 아픔을 함께 나눕니다.
또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의 공간을 그대로 둔 채로 시복 미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이 한창인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지 오늘로 23일째입니다.
지칠대로 지친 유가족에게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은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용환 /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장
- "아픔이 잊히지 않고 전 세계에서 알려졌으면 하는 게 바람이고요. 특별법 제정을 하는데 교황님이 오셔서 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서…."
한국 천주교회도 희생자 가족들이 농성을 벌이는 공간만큼은 오는 16일 광화문 시복식 행사 동안에도 그대로 둘 예정입니다.
탈권위적인 모습에 현실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교황의 평소 성품처럼 시복식에서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는 겁니다.
교황은 또 시복식 하루 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위로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허영엽 / 교황방한준비위 대변인
- "교황님께서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면담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월호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이 교황과 손을 맞잡는 모습은 전 세계에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