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지난 4박5일간의 방한에 대해 "순교자의 증언 위에 세워졌고 선교의 영에 의해 활기가 넘치는, 젊고 역동적인 교회를 방문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황은 "한국은 경제적으로 두드러지게 빠르게 성장한 나라"라며 "국민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고 규율을 따르며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이고 선조에게 전해받은 힘을 지속해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기억과 희망의 수호자"라며 "과거 순교자들의 기억은 현재에서 새로운 증언이 되고 또 미래의 희망이 된다"고 덧붙였다.
방한 기간 한국 천주교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 미사를 집전하고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에 참석한 교황은 "젊은이는 항상 삶의 가치를 위해 무엇인가 찾는 사람이고 순교자는 자신의 삶을 내어줌으로써 무언가에 대한, 아니 그분에 대해 증언하는 사람"이라며 "이 두 행사 안에서 청년에게 주어진 부활하신 주님의 영은 우리를 기쁨과 희망으로 충만케 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한국 교회는 신앙 위에, 선교의 사명 위에, 그리고 평신도의 순교 위에 세워졌다"면서 "한국의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당시 사회의 온갖 차별을 극복하는 형제적 사랑을 실천하면서 마치 예루살렘의 사도 공동체처럼 보여졌다"고 말했다.
이어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라는 마태오 복음을 인용해 "그래서 저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에게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을 통해 관대해지도록 용기를 줬다"고 했다.
교황은 "한국의 신앙 역사 안에서 문화를 말살하지 않고, 수 백년 수 천년을 거친 백성들의 여정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와 같은 소중한 형제들을 볼 수 있다"며 "만일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머문다면 우리 역시 순교자처럼 그리스도의 승리를 증언하고 그 승리에 참여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어 "전쟁과 분단의 결과로 고
아울러 "다시 한번 형제인 한국의 주교들과 대통령, 그리고 다른 모든 공직자와 저의 방문을 위해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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