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가 표절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홍보하는 영상과 포스터들이 다른 창작물을 무단으로 도용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입니다.
이해완 기자입니다.
【 기자 】
톱스타 조인성, 공효진이 출연해 화제를 일으킨 한 드라마의 홍보 영상입니다.
남녀의 사랑을 익살스럽게 그린 이 홍보 영상의 마지막 장면은, 올해 초 미국 예술가가 인터넷에 올린 영상과 똑같습니다.
영상 구성 등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드라마 제작사는 표절을 인정했습니다.
제작사 측은 "지나친 욕심에 같은 주제를 가진 다른 영상을차용하게 됐다"며 사과했습니다.
드라마의 타이틀 영상도 표절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골든크로스'는 미국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와 비슷해 구설에 올랐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홍보 포스터도 상황은 마찬가지.
인물만 다를 뿐, 구성이 같은 포스터들이 즐비합니다.
무엇보다 어디까지를 표절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젭니다.
▶ 인터뷰 : 김찬동 / 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장
- "보는 사람마다 보는 시각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도 동일한 사안에 대해 반반으로 나뉘는 경우가 상당히 있거든요."
저작권에 대한 모호한 인식 속에 어디서 본 듯 만듯한 영상들로 콘텐츠 시장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박세준 기자·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