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세 양은 올해로 만 23살입니다.
이처럼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기에 안타까움이 더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엔 데뷔 초 권리세 양을 인터뷰했던 문화부 이해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권리세 양의 입관식이 오늘 있었는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권리세 양의 입관식은 가족과 동료들의 오열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이제 만 23살, 데뷔한 지 겨우 1년 반 만에 벌어진 사고라 유족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권리세 양은 재일교포 4세로, 가족 곁을 떠나 혼자서 국내에 머물며 활동했는데요.
사고 당일 저희 취재진이 권리세 양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어머니께선 너무 슬픈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 질문2 】
권리세 양 하면 한 오디션프로그램에 나와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원래 미스코리아 출신이라고 하는데, 가수가 된 계기가 있었나요?
【 기자 】
권리세 양의 생애 첫 인터뷰 기사를 제가 맡아서 했는데요.
당시 인터뷰를 마치고 영상 인터뷰를 진행한 권리세 양의 데뷔 초 모습 함께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고 권리세 / 가수 (지난 2009년 10월)
- "안녕하세요. 저는 2009년 미스코리아 일본 진, 미스 세븐럭에 뽑힌 권리세입니다. 제가 가수가 꿈이라서 연습 중입니다. 조만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시다시피 권리세 양은 대부분 일본에서 살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말이 많이 서툴렀는데요.
걸그룹으로 데뷔하기까지 다른 멤버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무대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권리세 양이 굳이 한국행을 선택한 건 조국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는데요.
자신의 고국인 한국을 배우려고 일부러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우상인 가수 보아처럼 되겠다는 희망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 질문3 】
권리세 양은 최근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드러났습니까?
【 기자 】
아직 국과수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항이라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사고 당시 뒷바퀴가 빠진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것에 따르면, 승합차 뒷바퀴에 달린 볼트 4개가 동시에 부러졌는데요.
전문가들은 외부의 충격이 있지 않으면 볼트들이 동시에 부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졌거나 과속의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국과수의 1차 감정 결과는 이번 주쯤 발표될 예정입니다.
【 질문4 】
연예인들의 빈번한 교통사고는 사실 어제의 문제가 아닌데요. 왜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겁니까?
【 기자 】
지난 5월이죠. 걸그룹 '달샤벳'의 멤버 수빈이 탄 차량이 부산에서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2012년엔 걸그룹 '시크릿'이 탄 차량이 역시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했는데요.
이번 레이디스 코드도 대구에서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사고들의 공통점은 모두 늦은 시간에 귀가하다가 발생한 사고인데요.
운전을 맡은 매니저들의 피로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입니다.
일선 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보통 하루에 서 너 개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합니다.
일정을 시작하는 시간은 주로 새벽 6시.
신인들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는 일정도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번 인기가 있을 때 그만큼 많은 행사를 소화해 인기도 얻고, 수익도 내야 하기 때문인데요.
매니저들 사이에선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에 주파했다는 무용담도 나오고 있습니다.
즉, 겉으론 화려해 보이는 우리 연예인들, 알고 보면 오늘도 목숨 걸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앞으로 우리 연예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