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유산 곳곳을 안내하는 조선족, 그러니까 중국인 가이드들도 문제입니다.
자격이 없는 것도 모자라 '한국이 중국을 모셨다'는 사대주의를 내세워 안내하기 바쁩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가장 먼저찾는 경복궁.
근정전 천장에 새긴 용 문양을 둔 중국인 가이드의 설명이 이상합니다.
▶ 인터뷰 :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
- "조선 왕이 용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명나라가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용이 밖에서는 안 보이도록 몰래 천장에 감췄다."
이처럼 사대주의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중국인 가이드들, 대부분 자격증이 없습니다.
자격증을 따기까지 넉 달 이상 걸리는 시간에다 공부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남의 자격증을 도용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자격증 도용당한 관광 가이드
- "한 면세점에서 문자가 왔더라고요. (면세점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매출이 잡혀 있고…."
거금을 들여 위조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위조 자격증 판매자
- "일단 비용은 1천 정도 필요하고요. (1천만 원이요?) 예. 일단 만나서 이야기합시다."
정부가 무자격 가이드의 활동을 엄격히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단속 인원은 지자체별로 1~2명이 전부.
눈 가리고 아웅식 대응에 한국 관광이 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취재: 박세준·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윤 진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