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을 받는 주인공, 한 번쯤은 꿈 꿔본 적이 있었을 텐데요. 정작 그렇게 신데렐라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죠.
어떻게 보면 신데렐라 뒤에서 자신의 심장에 열정의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주인공 아닐까요.
문화·스포츠 현장에서 완벽한 무대를 준비하는 명품 조연들, 오택성, 박광렬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환상적인 춤의 향연.
하지만, 의상 담당 윤솔 씨가 있는 무대 뒤는 전쟁터입니다.
행여나 배우들이 입는 의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공연 내내 긴장을 풀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윤솔 / 뮤지컬 공연 의상팀장
- "구두 힐에 문제가 생기면 배우가 다치게 되는 경우가 생겨서,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 상태를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극의 흐름을 유도하는 다양한 소리들.
어두운 곳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돕는 음향팀도 없어서는 안 될 조력자입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긴장의 끈, 피날레 음악이 끝나야 마음이 놓입니다.
▶ 인터뷰 : 김호성 / 음향감독
- "관객들이 박수를 쳐줄 때, '공연이 참 잘됐구나' 보람을 느끼면서…."
스크린 밖에서 얼굴을 감추고 영화 홍보에서 나선 사람들.
어린이 팬들과 손장난, 끝없는 플래시 세례에 금방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이들의 땀과 노력, 바로 1천만 관객의 밑거름이 됩니다.
▶ 스탠딩 : 오택성 / 기자
- "이런 숨은 명품 조연, 문화 현장에서뿐 아니라 치열한 경기가 펼쳐지는 스포츠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집니다. 이어서 박광렬 기자입니다."
【 기자 】
익살맞은 춤사위, 때로는 짓궂은 장난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마스코트.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야 하는 이런 경기장에서 명품 조연은 더욱 빛을 발합니다."
경기장의 꽃 치어리더,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이 전부는 아닙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경기장에서 몇 시간이고 땀을 흘리는 건 기본.
직접 의상을 고르고, 화장실에서 머리 손질을 해야 할 정도로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대기실에서 급하게 끼니를 때우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팬들을 떠올리면 힘이 절로 생깁니다.
▶ 인터뷰 : 강윤이 / KGC 치어리더
- "경기 때 체력소모보다 리허설 때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하거든요. 경기가 이기고 팬 분들도 좋아해 주시면 덩달아 오늘을 보상받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유일한 여성 장내 아나운서 박수미 씨.
자신보다는 선수가 돋보일 수 있도록, 우렁찬 목소리로 경기장을 뜨겁게 달굽니다.
"야전 사령관! 썬더스 캡틴 NO 5, 가드 이정석!"
▶ 인터뷰 : 박수미 / 삼성 장내 아나운서
- "농구장 와서 참 재밌었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게…분위기가 좋아지면 또 응원에 힘입어서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숨은 조연들,
스포트라이트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경기장의 활력소입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변성중·문진웅·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김민지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 박광렬 기자 / widepark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