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으로 영국의 유명한 19세기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스핀오프’(Spin-off·파생작품)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관계를 재설정 하거나 SF(공상과학)적 상상력을 가미한 각종 작품들이 소설과 드라마, 영화로 변신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9세기의 유명 고전 작가들 중 제인 오스틴의 문학 작품들이 대중적 인기속에서 산업화될 수준으로 많은 파생작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비슷한 시기 톨스토이나 디킨스 등 유명 작가들이 있지만 제인 오스틴 만큼 많은 팬들을 갖고 TV나 영화를 통해 재등장하는 작품은 없다”고 밝혔다.
작년 출간된 조베이커의 ‘롱본’(Longbourn)은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계단 밑에 살고 있는 하인·하녀들의 얘기를 소설로 만든 것이다. 일종의 ‘팬픽션’(이하 팬픽·대중작품 팬들이 소설이나 스토리를 재구성해서 쓴 얘기)으로 원작의 조연의 입장에서 바라론 영국의 시골 롱본에 대한 얘기를 엮은 것이다.
가장 대중적 인기를 구가하고 한국에도 알려진 ‘오만과 편견’의 또 다른 팬픽작품으로는 영국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부활한 ‘펨벌리 살인사건’(Death to Pemberly)이 있다. 범죄소설가 P.D.제임스가 각색한 이 소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시리즈로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오만과 편견’ 그후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가미해 범죄소설로 만들었다.
그러나 가장 유명한 스핀오프 작품은 지난 2009년 출간한 세스 그래함-스미스의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다. 좀비들이 가득한 19세기 영국을 무대로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베넷과 미스터 다아시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소설은 현재 버 스티어스 감독이
WSJ는 “읽자마자 잊혀지는 로맨스 소설은 숱하게 많지만 오스틴의 작품은 순종하기를 강요받는 여성들의 사회를 유쾌하면서도 매혹적인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어 현대적 감각과 전혀 동떨어져 있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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