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어벤져스2’는 25일 전국 1843개 스크린에서 115만명을 모았다. 좌석 점유율은 63.7%였다. 지난 23일 개봉한 ‘어벤져스’는 25일까지 총 243만명이 이 영화를 봤다. 영화관 입장권 매출액은 누적 212억원에 달했다. 3일간 200만명을 모은 것은 지난해 1700만명이 본 ‘명량’과 ‘어벤져스2’뿐이다.
‘어벤져스2’는 최첨단 인공지능 울트론과 어벤져스 군단의 치열한 대결을 다뤘다. 염력을 쓰는 스칼렛 위치, 초음속으로 이동하는 퀵 실버, 공격력을 업그레이드시킨 아이언맨의 새 갑옷 헐크버스터 등 새로운 캐릭터와 아이템을 선보여 전편과 차별화시켰다. 또한 역대 마블 스튜디오 작품 중 가장 많은 특수효과를 사용해 볼거리가 한층 풍성해졌다.
무서운 속도로 스타트를 끊은 ‘어벤져스’가 ‘1000만(관객)’에 골인할 수 있을까. 전망은 엇갈린다. ‘어벤져스’가 중장년층도 자석처럼 끌어당길지가 관건이다.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1000만을 넘긴 영화들은 중장년층과 가족 관객이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CGV에 따르면, ‘어벤져스’의 관람객은 10대가2.7%, 20대 44.4%, 30대 36.3%로 20-30대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40대는 16.7%였다.
극장가는 다음달 1일 근로자의 날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주시하고 있다. 가족관객이 유입되는 이 기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면 1000만 가는 길이 짧아지겠만, 기대에 못미치면 1000만은 요원할 수 있다. 통합전산망에서 확인한 현재(26일 기준) 예매율은 91.6%다. 예매 영화 10편 중 9편은 ‘어벤져스’다. 마땅한 적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어벤져스의 독주에 힘이 실린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포털사이트 다음 영화에서 평점은 6.6(네티즌 806명)이다. “실망을 주지 않는 마블”, “대단한 영화의 시작”이라는 호평이 있는 반면 “이야기가 산만하다”, “말은 많지만 재미는 떨어졌다”는 혹평도 많다.
인기와 함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마포대교를 전면 통제하며 마블의 서울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당시 정부는 국가 브랜드 상승 효과가 2조원가량이며, 국내 고용 및 관광객 동원 등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876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한국 분량은 8분~10분 가량이며, 단순한 배
스크린 쏠림 현상도 논란이 되고 있다. CGV는 전체 965개 스크린 중 739개, 롯데시네마는 전국 730개 중 562개를 ‘어벤져스’에 배정했다. “다양한 영화의 기회를 뺏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극장 측은 “관객의 기대에 부응한 합리적인 배정”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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