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강성진과 이충주가 연극 ‘데스트랩’으로 만났다. 달아오른 얼굴과 땀이 줄줄 흐를 정도로 흠뻑 빠진 연습 후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강성진은 “무대와 배우들의 의상 등 완벽한 무대를 본다면 완전 다른 느낌일 것이다. 앞으로 더 채우는 공연을 보면 더 만족할 듯”이라고 말하며 이충주와 연습실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이충주는 강성진의 말에 맞장구치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강성진은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기에 연습은 좋은 약으로 쓰일 것”이라며 “이런 날은 소주 한 잔으로 풀어야지”라고 말하며 허허 웃었다.
본 공연이 며칠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인 만큼 두 배우는 고민도 많고 열정도 남달랐다. 특히 작품에서 할 헤어스타일과 분위기에 대해서도 선배 후배를 떠나 형과 동생처럼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은 작품에서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데스트랩’이라는 연결고리로 뭉친 두 배우
이에 대해 강성진은 “사실 앞서 두 작품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를 하려고 했지만 배우들 간의 캐미나 밀도가 그리웠고 고팠다”고 말했다.
‘데스트랩’의 초연을 봤기 때문에 대사 양 많은 것도 알고, 배우들 간의 비교도 분명 알고 있지만, 강성진은 동료 간의 동감할 수 있는 시간 때문에 이 작품을 고민 없이 선택했다.
이에 반해 이충주는 ‘셜록홈즈; 엔더스가의 비밀’에서 실감나는 1인2역을 내보이며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은 후, 대학로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마마 돈 크라이’를 통해 한 걸음 더 대중에게 다가간 배우다. 탄탄대로를 가고 있던 이충주는 충분히 대형 뮤지컬로 발걸음을 옮길 만도 했지만 오히려 연극을 택했다.
이충주는 “사실 내가 잘하는 것과 그 길로만 가려고만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데스트랩’을 건넨 건은 김수로였다. 김수로는 ‘셜록’을 하는 이충주의 모습을 보고 ‘데스트랩’을 건넸고, 회사에서도 그에게 ‘데스트랩’에 출연할 것을 강하게 밀어붙였다는 것이 이충주의 설명이다.
이충주는 이에 “처음에 연극을 한다는 생각을 했을 때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초연을 못 봤기 때문에 잘 몰랐지만, 작품을 보니 정말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뮤지컬이나 하지’라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고 덧붙이며 짓궂게 웃어 보였다.
끈끈한 배우간의 정이 깃든 ‘데스트랩’
특히 두 배우는 ‘데스트랩’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다는 말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끈끈했다. 강성진은 “충주가 전작으로 비주얼과 음색을 관객들에게 전했다면 ‘데스트랩’은 ‘이충주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어?’라는 생각을 들게 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데 이어, 이충주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충주는 “우리 팀 분위기의 색을 입히는 것은 성진이 형”이라며 강성진 덕분에, ‘데스트랩’ 배우들이 유기적으로 뭉칠 수 있고 그 만큼의 호흡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팀워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강성진은 임철형을 언급했다. 그는 임철형에 대해 “연출까지 한 배우인데도, 연출의 디렉션을 다 받아줄 뿐만 아니라, 연습실에도 제일 먼저 오고 맨 마지막에 가는 등 항상 솔선수범 한다”고 극찬했다.
이충주는 이에 “작품을 하면서 왜 잡음이 안 나겠는가. 그 사이를 잘 잡아주는 게 형들”이라며 “단언컨대, 팀워크가 좋으면 작품에서 나오더라. 배우들의 친밀감이 작품의 질을 높인다”고 ‘데스트랩’의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 “감정이 올라와서 재밌고 신나”
강성진은 기억에 남는 대사에 대한 질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넌 쓰레기야, 알아?”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충주는 “‘형만의 철성이 주는 독특한 희열이 있다”며 박수를 쳤다.
‘데스트랩’, 관객들이 느꼈으면 하는 ‘극 의 재미’
‘데스트랩’ 스릴과 반전으로 가득해 긴장감이 감도는 작품이다. 이충주는 “나는 스릴러 장르 영화를 좋아한다. 마음에 남지 않는 것을 떠나 그 시간이 정말 재밌지 않은가, 손에 땀을 쥐게 되는 그 시간”이라고 ‘데스트랩’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그는 “이 작품은 잘 만들어진 상업연극이다. 웬만한 영화보다 재밌다고 확신한다. 난 박진감을 자신할 수 있다”고 힘 있게 말했다.
이에 대해 강성진은 “내가 초연 때 느꼈던 반전의 묘미를 관객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배우들 간의 캐미도 그렇고 반전을 묘미를 알고서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배우들도 지루하게 연기하지 않고, ‘잘 분석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강성진은 앞서 작품에서 극에 활기를 더하며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면 ‘데스트랩’에서는 농후한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으며, 이충주는 풍부한 성량을 연기력으로 내지른다.
강성진은 “SNS에도 남겼지만, 내 연기인생을 건 작품”이라고, 이충주는 “오시는 분들 후회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라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내보였다. 연기 잘하는 시드니와 클리포트를 연기 잘하게 표현해야 하는 두 배우의 캐미는 극에서 강한 박진감으로 빚어질 것이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