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문화재 파괴의 주범인 '흰개미'가 최근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요.
현장을 점검해 봤더니 사태가 심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 사이로 쌀 한 톨 크기의 벌레들이 활개를 칩니다.
확대해 보니 입으로 나무를 끊임없이 갉아먹습니다.
축축한 나무를 주식으로 하는 '목재 문화재의 저승사자' 흰개미입니다.
이런 흰개미가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지난달 30일 접수됐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둘러본 현장.
이미 건물 곳곳에 구멍이 나있고, 망치로 기둥을 두드리자 텅 빈 소리가 돌아옵니다.
▶ 인터뷰 : 황원중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이정도면 피해가 많은 상태인가요?) 위에서 이 부분까지는 상당히 많이 먹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흰개미는 햇빛을 싫어하고, 나무 안쪽부터 파먹는 습성이 있어 발견이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동흡 / 한국목조건축협회 박사
- "습한 목재를 좋아하기 때문에 수분을 뺏기지 않으려고 목재 안쪽에서만 갉아먹고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밖으로 노출이 안 됩니다."
흰개미떼에 의한 피해는 한옥마을뿐만 아니라 서울 운현궁과 양천향교 등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를 갉아먹는 흰개미떼 방제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 오택성 기자 / tesuo85@naver.com ]
영상취재: 변성중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