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그넘 소속 작가 데이비드 알란 하비의 ‘부산 대평동 조선소’ |
전세계 80명밖에 되지 않은 사진 작가 집단, 매그넘 포토스.
1947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데이비드 시무어, 조지 로저 등이 설립한 매그넘 포토스 작가들은 세계 곳곳에서 인간이 직면한 다양한 삶의 방식과 시대를 기록해왔다. 발품을 팔며 전세계 전쟁과 기아, 난민과 산업화의 문제 등의 민낯을 렌즈로 포착하며 포토저널리즘의 기준을 제시했다.
매그넘 작가 9명이 지난 2년간 수 차례 한국을 방문해 촬영한 기록물들을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전시하고 있다. ‘매그넘 사진의 비밀- Brilliant Korea’전이 그것이다. 우리에게는 이미 익숙한 풍경과 삶의 모습이지만 제3자의 눈으로 바라봤을 때 그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볼 수 있다. 또 우리가 잊고 있던 자화상을, 때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떤 진실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크게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철학과 한국의 모습,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비결과 그들의 실제 삶으로 나뉜다. 이 중 ‘한국’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1000 Years(천 년)’ ‘경계’ ‘열정’ ‘영웅’이라는 네가지 소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안동 하회마을과 오래된 도시 골목길 문화, DMZ, 현충원, 도심과 재래시장, 강남 학원가, 울산과 포항 산업 시설물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매그넘 작가들이 찾아낸 우리 시대의 영웅은 기념비적 위인이 아니었다.
‘영웅’이라는 부분에선 오늘날의 한국을 떠받치고 있는 우리네 주변의 사람들과 젊은이들에 주목한다.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매그넘의 사진 비결을 이야기 하는 ‘비밀’ 섹션은 특히 인기다. 셔터를 누르는 결정적 순간, 빛을 다루는 기술, 구도와 프레임, 피사체와 배경의 관계까지 궁금했던 비밀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출신의 작가 알렉스 웹은 “사진가가 하는 일은 그저 걷고 보고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다가, 좀 더 기다리는 것이다. 무명의, 혹은 이미 알려진 것의 비밀스러운 심장과 같은 예기치 않은 무언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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