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이 올해 48일에서 내년에는 120일로 대폭 늘어난다. 지난 22일 경복궁에서 만난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내년도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예약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암표가 거래된다는 비판을 받아온 경복궁과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을 문화 향유권 확대 차원에서 120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복궁은 야간 특별관람 시 경회루와 근정전까지만 개방했는데, 내년에는 근정전 뒤편의 강녕전, 교태전, 사정전 영역까지 관람 공간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간 방문객이 550만명에 이르는 경복궁을 국악을 알리는 장소로 이용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주간에 국악 공연을 상설화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경복궁 음악 공연에 대해 “주간에는 국악, 야간에는 퓨전 국악이나 클래식으로 구분해 운영할 것”이라면서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나 국악을 전공한 대학생, 대학원생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간 특별관람이 이뤄지는 창경궁에서는 다양한 전시회를 진행하고, 창덕궁 달빛기행도 올해 35일 수준에서 내년에는 50일 이상으로 늘리고 궁내에 추가 조명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재 활용 프로그램이
그는 “고궁에서 쌓은 활용 노하우를 전국에 있는 많은 문화재에도 적용하겠다”면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향교와 서원에서의 체류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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