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도서관 소장 '직지 원본' 고향 나들이 성사될까…2012년 부터 네 번째 도전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대여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하권으로 간행된 직지는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하권 1권이 유일하게 이 도서관에 보관돼 있습니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6∼20일 박철완 문화예술과장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내년 9월 청주에서 열리는 직지 코리아 행사 기간에 직지 원본을 전시하길 원한다'는 이승훈 시장의 서한문을 전달했습니다.
청주시가 직지 원본의 대여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2012년 직지축제 기간에 대여를 요청했으나, 프랑스 측은 "대여해 전시하기에는 조심스럽고, 귀중한 자료"라며 거절했습니다.
2013년 4월과 지난해 12월에도 청주시 관계자들이 프랑스를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청주시의 반복적인 요청에도 프랑스가 부정적인 것은 직지가 외규장각 도서와 달리 약탈문화재가 아닌데도 직지 전시를 계기로 반환운동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지를 프랑스에 다시 돌려주지 말자는 운동으로 번지면서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직지를 전시한 뒤 되돌려주는 것을 정부가 약속하는 형식으로 프랑스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는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직지 대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주시는 내년이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인 점이 직지 대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문제의 성사 여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되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답변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시 관계자는 "직지 대여가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프랑스 측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
청주시는 직지 원본 대여와 함께 서양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 성서를 직지 코리아 기간에 동시 전시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시는 이번 유럽 방문 기간에 독일 마인츠시와 구텐베르크 박물관 등도 잇따라 방문, 이 같은 전시 계획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