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충정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서 만난 최종삼 협회 부회장(59)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방송통신 사업권을 보유한 SK 계열이 인수한 것은 SO 보유자원 가치가 그만큼 인정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이번 M&A가 방송통신 산업간 결합의 신호탄일 수 있다. 부작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경계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케이블 업계는 여러 위기에 직면해있다. 위성, IPTV, 케이블 간 가격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으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OTT)도 새로운 경쟁상대로 부상 중이다. 내년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하면 저가 유료방송서비스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는 “넷플릭스의 자체 제작 콘텐츠 투자 방향에 따라 우리나라 사업자들도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 “케이블 SO는 가경쟁 보다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 경쟁체제로 전환시켜 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올해는 홈쇼핑 수수료 문제로 업계가 시끄러웠다. 남인천방송은 홈앤쇼핑과 계약이 무산돼 홈쇼핑 채널 런칭이 누락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채널 계약 무산이 SO의 갑질 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 홈쇼핑 채널이 빠지면 SO입장에서는 송출수수료 수입이 줄어들어 손해”라면서 “시장기능에 의해 자연스럽게 적정 대가가 형성되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지상파 재송신 협상도 진행중이다. 그는 “케이블업계의 요구는 지상파의 저작권을 인정하되, 플랫폼의 기여도 역시 인정하고 공정하게 계산하자는 것”이라면서 “지상파방송과 같이 국민에게 반드시 필요한 미디어는 시청권을 우선에 두고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부회장은 LG홈쇼핑, GS울산방송을 거쳐 2011년 한국케이블협회 사무총장을 맡아 협회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윤두현 협회 회장
최 회장은 “살아보니 모든 일이 새옹지마다. 지금은 업계가 힘들지만 기술 개발에 투자하며 힘든 시기를 견디면 다시 좋은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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