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은퇴자에게도 출가의 문이 열린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13일 서울 견지동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에서 전문 역량을 갖고 활동해 온 분들과 은퇴 후 수행자의 삶을 꿈꾸는 분들이 귀의할 수 있도록 ‘은퇴 특수출가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자격과 전형을 거쳐 출가하고 전문 분야에서 소임을 맡아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만50세를 넘으면 조계종 소속 사찰에 출가할 수 없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종단법에 따라 만 50세까지만 출가할 수 있는데, 장수 시대가 됐고 사회적 여건이 바뀌었다“고 지적한 뒤 “금년 11월 중앙종회를 목표로 의견 수렴을 해서 수행을 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택과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은퇴자의 출가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은 저출산과 여성의 사회적 진출로 인해 출가자 감소가 도드라진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지난 10년새 출가자가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출가 연령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근 종단 안팎에서 힘을 얻었다.
조계종에서 예비 승려인 사미(남성)·사미니(여성) 수계를 위해 교육받고 있는 사람은 2005년 319명이었으나, 2010년 278명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205명을 기록했다. 조계종 원로회의는 지난해 11월
조계종 교육원은 특히 올해를 ‘출가진흥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출가진흥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출가가 행복과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자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포스터도 제작했다.
[이향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