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슬립(Time Slip)‘이란 시간이 미끄러진다는 의미다. 타임머신과 같은 기계를 통한 시간 여행이 아닌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자연스럽게 시간 이동이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다음달 13일 개봉 예정인 ‘시간이탈자’ 역시 과거와 현재가 이어진다는 설정을 둔다.
1983년의 지환(조정석 분)와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건우(이진욱 분)가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임수정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간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감성추적 스릴러다.
‘시간이탈자’에서는 ‘꿈’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인 셈이다.
그동안 ‘타임 슬립’을 통한 로맨스는 영화에 자주 쓰이는 장치이자 소재였다.
◆ 말할 수 없는 비밀…피아노
2008년 개봉한 주걸륜 계륜미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작년 5월 재개봉했을 정도로 멜로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사물은 ‘피아노’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20년 후 미래로 간 샤오위(계륜미)는 그곳에서 만난 샹륜(주걸륜)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자신의 현재와 연인과의 미래 가운데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그녀의 비밀, 그리고 그 비밀을 알게 된 그가 내린 선택이 아슬아슬하게 그려나간다.
◆ 미드나잇 인 파리…자동차
우디 앨런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미드나잇 인 파리’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이 어우러진 영화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 길(오웬 윌슨)을 과거로 여행하게 만드는 것은 ‘자동차’다.
매일 밤 열두 시 그는 자동차를 타고 1920년대로 향한다.
헤밍웨이와 피카소, 달리 등 동경해 마지않던 전설적인 예술가들이 살아 숨쉬는, 낭만 그 자체의 파리를 경험하게 된 길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세기를 초월한 사랑, 그리고 파리의 감성이 살아 있다.
◆ 어바웃 타임…옷장
어바웃 타임에서 남자주인공은 ‘옷장’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2013년 개봉한 돔놀 글리슨, 레이첼 맥아담스가 주연을 맡은 ‘어바웃 타임’은 시간여행과 로맨코미디를 결합했다.
성인이 된 날,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을 가진 가문의 비밀을 알게 된 팀(돔놀 글리슨)은 여자친구를 사귀겠다는 꿈을 안
첫눈에 반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의 사랑을 얻기 위해 몇 번이고 시간을 되돌리며 완벽한 사랑을 그려나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질수록 주변의 상황은 어긋나기 시작한다. 삶과 사랑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것임을 알려주는 영화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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