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자동차를 든 20명의 시민…그들이 차를 든 이유는?
20명 남짓 모인 시민들이 2톤짜리 차를 들고 그 안에 깔렸던 여고생 은서 양을 꺼냈습니다.
피범벅이 된 은서 양을 본 시민들은 "빨리 옮겨야 하는데, 119 언제 온냐"고 외치는 순간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들립니다.
구급차에서 내려 환자 이송을 준비하는 사람은 조금 전 사고 현장에서 사라진 이준호 씨였습니다.
지난 21일 첫 방송 된 MBN '기적같은 하루 어느 날 갑자기'에서는 지난해 7월 3일 발생했던 마산 사거리 교통사고의 뒷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3분 전, 사람들이 사고 차량을 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중 준호 씨는 근처에 있던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으로 다급히 달려갔습니다.
119 구조대보다 병원 구급차가 빠를 것으로 생각한 준호 씨는 "지금 저기 앞 사거리에 사고가 났다"며 병원 구급차를 몰고 온 겁니다.
이준호 씨는 "저희 직원들이 메르스 때문에 퇴근을 못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병원 정문 앞에 비상근무를 서고 있던 직원이 구급차를 운전하는 직원이었다"며 "제일 먼저 사고 소식을 듣고 차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거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 사진=MBN |
생명이 위독했던 은서 양은 구조 후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후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에 준호 씨는 "일단 사람들이 (은서 양을 살리려고) 차를 들었다는 자체가 놀랍다. 차가 작은 차라고 하더라도 무게가 엄청난데 주위 분들이 같이 들어서 피해자를 꺼냈다는 것 자체가 소름 끼친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시민들이
잠시 후, 사고 발생 5분 만에 시민의 신고전화를 받은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피해자도 가해자도 사라진 뒤였습니다.
'기적같은 하루 어느 날 갑자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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