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이 23년 만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1991년 사형이 내려진 박노해에게 '참된 시작'은 어떤 의미일까.
참된 시작은 청년 박노해가 대법원 상고이유서에 썼던 시, 경주교도소 접견 창구를 통해 구술한 시 등 불꽃 같았던 10여 년의 삶을 망라하고 있다.
출간 당시 한 달 만에 초판 3만 부, 1년 만에 6만여 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개정판은 시인이 한 편 한 편을 섬세하게 다듬어 서정적 깊이와 완성도를 높였고 푸른색의 표지는 시인의 맑은 슬픔을 표현한다.
프랑스의 개혁 신앙에 큰 영향을 미친 샤를 와그너가 단순한 삶의 가치를 역설한다. '단순한 삶'은 1895년 파리에서 출간한 책으로 생각법, 말하기, 라이프스타일, 돈, 인간관계, 교육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단순함의 가치를 조명하고 구체적인 실천법을 제시했으며 20세기 초 미국에서 심플라이프 열풍을 일으키는 시초가 됐다.
저자는 서문에서 "단순한 삶을 열망하는 것은 말 그대로 가장 고결한 인간의 운명을 완수하고자 하는 열망"이라며 "더 나은 정의와 빛을 향한 인간의 움직임은 모두 더 단순한 삶을 향한 움직임이었다"고 말한다. 과학 기술, 자본주의 발전으로 나날이 복잡해지고 피폐해진 현대인들에게 지나칠 수 없는 교훈을 선사한다.
연쇄살인 과정에서 딸까지 희생된 주인공 사진작가가 살인 현장 사진을 찍으며 사이코패스와 대결하는 이야기. 제목은 붉은 소파는 독일 사진작가 호르스트 바커바르트의 사진집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소설에서 중요한 소도구로 등장한다.
제1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으로, 사진을 매개로 차례로 범인을 찾아내고 치유를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의 성장을 다룬다. 또 살인과 사진, 실종, 기억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독자들과 지적인 게임을 하는듯한 인상을 준다.
'여행'이라는 단어에는 설렘이 가득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은 여행을 떠나기 전 숙소와 교통편을 알아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을 쏟는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이루고픈 목표(휴식이라도)나 여행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알아보는 데는 무심하다.
국내 베스트셀러였던 전작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의 저자이자 홀로 5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여행자를 만난 여행칼럼니스트 카트린 지타는 누군가와 여행을 떠날 때 준비해야 할 조언을 통해 행복한 여행과 동행의 기술을 알려준다. 올여름 누군가와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여행안내서'.
동화는 뻔하다? '잔혹한 그림왕국'은 사라진 헨젤과 그레텔, 위험한 잭과 콩나무에 이은 잔혹 판타지 동화 시리즈의 최종판이다.
전작들보다 더욱 잔인하고 음산하며 사악하기까지 한 이번 동화는 익숙한 명작 동화에서 가져온 모티브에 작가의 환상적인 상상력과 유려한 글솜씨를 더해 패러디 동화의
작가의 목소리가 빈번하게 튀어나오는 독특한 구성은 이야기 속 숨어 있는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것은 물론 바로 옆에서 말을 거는 듯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어두운 동화 속 세상, 위험천만한 시련과 이를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따라 잠시 지루한 삶에서 벗어나 모험의 세계로 떠나 보자.
이상주 기자 mbn2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