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곤 투모로우’ |
‘곤 투모로우’는 한국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오태석의 ‘도라지’를 이지나 연출이 혁명가 김옥균과 암살자 홍종우에 초점을 맞춰 역사 느와르란 독특한 장르로 재해석해 낸 작품이다. 이 연출이 2013년과 2015년에 올린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창작 연극과 뮤지컬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온 김수로 프로젝트의 19번째 작품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갑신정변이 실패한 후 일본으로 도피한 김옥균이 그를 암살하라는 고종의 밀서를 받은 홍종우와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거짓과 의심 아래서도 둘은 암울한 조국의 현실에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꿈꾸는 서로에게 매료된다. 작품은 시대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에 주목한다. 암살자와 표적이면서 동시에 시대적 아픔을 함께 견뎌내는 동지라는 관계 속 두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다뤘다. 이지나 연출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시대적 고증을 최대한 덜어내어 민족주의적 뮤지컬에서 벗어나려 한다”며 “시대와 나라를 초월하는 컨템포러리 형식의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옥균 역에는 강필석, 임병근, 이동하가 홍종우 역에는 김재범, 김무열, 이율이 캐스팅 됐다. 9월 13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 (02)548-1549
시대가 어두워도 아니 어두울수록 작가들은 글을 썼다. 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시대를 문학에 대한 열정과 우정으로 살아낸 문인들의 이야기다. 시 ‘오감도’와 소설 ‘날개’로 유명한 이상과 소설 ‘봄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김유정이 속한 문학단체 ‘구인회’를 모티브로 가져왔다. 작가들에게 이윤, 정세훈, 김해진 등 새로운 이름을 입혔다. 모던한 시대적 분위기와 예술가들의 일화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모던 팩션(modern faction) 뮤지컬로 새로운 이름을 얻은 작가들을 추리해 내는 재미는 덤이다.
작품은 히카루라는 여류소설가의 작품이 출판된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된다. 그녀의 소설을 출판하려는 이윤과 출판을 막으려는 세훈 그리고 이 사건의 중심에 히카루의 애인으로 알려진 천재 소설가 김해진의 편지가 있다. 김해진이 히카루에게 남긴 팬레터를 계기로 그녀를 둘러싼 비밀들이 밝혀지고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 고뇌와 어두운 시대를 견딜 힘이 돼 준 그들의 우정이 함께 펼쳐진다.
‘팬레터’는 우수 창작뮤지컬을 발굴해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최우수 선정작으로 캐스팅 발표 이전 오픈 된 블라인드 티켓을 완판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글로리아’,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카포네 트릴로지’ 등으로 탁월한 심리묘사와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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