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박수는 안쳐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극장에 온 것이 아닙니다. ‘마스터 크래스’니까요”
연출 겸 배우 윤석화가 갈비뼈를 부여잡고 무대에 올랐다. 지난달 20일 교통사고로 인해 갈비뼈 6대 골절, 전치 6주의 큰 부상을 입은 윤석화는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리허설을 올리는 데 이어, 몸이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윤석화는 휠체어에 몸을 싣고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그가 “박수는 안쳐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극장에 온 것이 아닙니다. ‘마스터 크래스’니까요”라고 내뱉는 순간, 연극인지, 윤석화의 강연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노래는 발성을 말하죠. 진지한 작업입니다 소매를 걸어 부치고 연구를 해야 합니다” “잘 들리시나요. 안들리면 여러분 책임입니다. 집중하면 들릴 겁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지금 나가셔도 좋아요” “음악은 일종의 훈련입니다. 자신을 종속시켜야 합니다. 언제나 음악이라는 겁니다” 등 예술가를 나타내는 대사가 특히 그렇다.
극 중 윤석화는 극 전체를 이끌어가야 할 뿐 아니라, 섬세한 감정표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목소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마다 갈비뼈를 부여잡으면서, 작품에 몰입하는 윤석화의 모습은 마리아칼라스의 ‘마스터 클래스’보다 더 힘 있었고 의미 있었다.
무대가 끝난 뒤, 윤석화는 눈물로 감동을
‘마스터 클래스’는 오는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