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인 3세 작가 최실, 日오다 사쿠노스케상 수상…차별·폭력 경험 다룬 '지니의 퍼즐'
↑ 사진=연합뉴스 |
재일 한인 3세 여성작가인 최실(31)씨가 일본 내 유명작가들을 물리치고 데뷔작으로 일본 문학상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의 첫 작품인 '지니의 퍼즐'(고단샤)이 최근 제33회 오다 사쿠노스케(織田作之助)상 수상작으로 결정됐습니다.
오다 사쿠노스케상은 쓰무라 기쿠코(津村記久子), 미우라 시온 등 일본 유명작가들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최종 후보 5명에 아쿠타가와(芥川)상, 나오키(直木)상 수상작가 3명도 포함됐으나, 이들을 물리치고 최씨가 수상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는 수상 소식에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의 수상작은 재일 한인 소녀가 학교에서 또는 차별·폭력이 난무하는 거리에서 자신이 살아가야 할 장소를 찾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그렸다고 아사히는 소개했습니다.
최씨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픽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한국 등으로 근거지를 옮겼고 10대 때는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거듭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된 시기는 일본으로 돌아가 영화 전문학교에 다니던 때였습니다.
최씨는 사회에 만연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에 자신도 "정신적으로 힘들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피하던 시절이 있었다"라면서 "어린 시절의 나 자신에게 얘기하는 마음으로 썼고, 그때의 저와 같은 아이들에게도 그것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신문에 말했습니다.
아사히는 수상작에는 차별과 폭력에 대한 분노와 슬픔이 짙게 배어있다고 평했습니다.
지난 14일 수상작 발표 때 한 심사위원은 "전후 일본의 젊은 작가가 쓰지 못한 '호밀밭의 파수꾼'에 필적하는 청춘 소설"이라고까지 격찬했습니다.
"언젠가 정말 그 정도의 작품을 쓰면 좋겠다"는 최씨는 잡화점에서
최씨는 '지니의 퍼즐'로 올해 아쿠타가와상 후보 5명 안에 들었지만, 수상자가 되지는 못했었다. 앞서 제59회 군조(群像)신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오다 사쿠노스케상 상금은 100만엔(약 1천28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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