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숭례문 화재 사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허술한 문화재 관리 실태를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선시대 태조 7년(1398년)에 완공돼 600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온 숭례문.
국보 1호가 상징하는 역사적 가치는 엄청나지만, 웬만한 신축건물에도 있는 화재 감지기나 스프링클러 한 대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화재에 무방비.
숭례문의 경우 일반인의 접근이 쉬워 방화 위험이 크고, 야간 조명시설로 인한 누전 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을 감안하면 허술한 관리 그 자체였습니다.
소화기 8대와 상수도 소화전 소방시설은 마련돼 있지만, 갑작스런 화재에는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뷰 : 윤명오 /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무지하게 답답하겠지만 문화재에 대해서 현재 대한민국에는 소방전술의 개념이 없습니다."
현행법규도 부실합니다.
문화재 보호와 관련해 소화시설 구비나 경보설비 등을 명시하는 시행령이 없고, 관리 감독의 책임도 불분명해 안일한 관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 문화재 관련 화재 사고.
지난 2005년 발생한 낙산사 화재의 복원 사업비가 10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후약방문'의 댓가는 우리에게 너무도 큽니다.
mbn 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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