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청년의 삶을 조명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린 윤태호 작가의 만화 '미생'이 일본 미디어예술대상에서 만화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일본 문화청은 "4개 부문에서 세계 88개국 응모작을 포함한 4034개 작품을 심사했고 미생을 미디어예술상 만화부문 우수상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제20회를 맞는 미디어예술대상은 애니메이션과 만화, 아트, 엔터테인먼트 4개 부문에 걸쳐 우수한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위원단은 미생을 두고 "그림과 이야기에 빨려 들어갔다"며 "등장인물들이 때로는 지고 때로는 이기면서 바둑판의 수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의 구성력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 한국 젊은이들의 문제가 투영된 작품"이라며 "'사토리 세대'로 불리는 일본 젊은이들도 작은 바둑판 위와 같은 사회의 승부를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사토리 세대는 경기 침체로 큰 꿈에 도전하기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는 일본의 청년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미생은 바둑 프로 입단에 실패한 청년 장그래가 대기업 계약직으로 일하며 분투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
일본 번역판은 지난해 출판됐다. 이후 '호프(HOPE) 기대치 0%의 신입사원'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배동미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