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 출판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판권료가 역대 최고인 2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져 과당 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사려고 서점마다 긴 줄이 섰습니다.
하루키라는 명성에 4년 만의 장편이라는 점에서 초판 인쇄만 130만 부를 기록했습니다.
열기는 한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번역본 출간을 위해 중대형 출판사 5곳 이상이 신청한 가운데, 선 인세는 20억 원을 넘어 30억 원 설까지 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출판 관계자
- "출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봤을 때도 좋은 거고, (선 인세가)하루키를 넘어서는 작가는 없을 겁니다."
천정부지로 뛴 선 인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20억 원의 경우 최소 100만 부 이상을 팔아야 하는데 하루키 전작의 경우 50만 부를 넘지 못해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해외 저작권료가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반면 국내 저작물에 대한 가치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어 국내 작가들의 성장 여건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품에 대한 정당한 평가인지, 과도한 경쟁이 부른 머니 싸움일지, 하루키 신작을 보는 한국 문단의 우려와 부러움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mbn27@naver.com]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