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통산 4승을 올리며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 군단의 큰 축을 이뤘던 장하나 선수가 돌연 국내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꿈보다는 가족과 행복을 택했다고 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승의 기쁨에 겨워 춤을 추고, 홀컵에 엎드려 절하고.
필드에서 늘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장하나.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호텔 방에 들어가면 엄습하는 공허함에 혼자 눈물 흘렸습니다.
▶ 인터뷰 : 장하나 / BC카드
- "세계 1위가 저의 목표일 줄 알았고 행복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많다는 걸 느꼈어요."
우승보다 중요한 건 가족이었습니다.
늦둥이 외동딸인 장하나는 연로한 아버지가 10시간씩 운전하며 뒷바라지하는 게 안타까웠고, 혼자 한국에 있는 아픈 어머니가 늘 눈에 밟혔습니다.
▶ 인터뷰 : 장하나
- "저 힘들까 봐 말도 못하시고 네가 골프를 하면 그게 엄마 행복이라고 말하는 엄마를 보면서 골프를 잘 치면 될 거라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후회되고."
장하나는 2019년까지 보장된 LPGA 출전권을 반납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비로소 진짜 웃음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장하나
- "어릴 때 마음으로 설렘으로 공을 친다면 새로운 장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최고의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장하나의 복귀로 국내 여자골프는 더욱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